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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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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사모
작성일17-08-04 10:03 조회1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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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줄과 화류계 노래

우리는 어떤분이 노래를 신나게 한곡 꺾어 넘길때
" 야~! 참 잘 넘어간다 "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노래가 잘 넘어간다는 의미는 어느 한곳 걸림이 없이 아주 매끄럽게 잘 한다는 뜻이겠지요.
오늘 저는 나훈아님의 팬으로서, 나훈아님의 음악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권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앞으로 나훈아님 노래를 할때는 절대로 잘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이야기냐구요 ?
그럼 노래가 잘 안넘어 가야 하느냐구요?
ㅎㅎㅎ 오해는 마세요
사실 오늘은 음악에서 정확한 노래의 흐름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우리 아마츄어 가수들은 아리랑 가요를 부를때 의외로 많은 이음줄을 사용하는것을 봅니다.
이음줄이란 두 음을 곡선적으로 연결하는 기법을 말하는데 사실 우리 가요는 그렇게 이음줄을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노래에서 음의 변화는 직선적이고 디지털적인 계단식 변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많은 분들이 곡선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언덕을 넘는듯한 변화로 노래하는것을 볼수가 있습니다.
물론 특별한 경우 곡선적인 변화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정상적인 음계의 음을 표현해 주어야 노래의 맛이 살아나는것입니다.

이음줄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음악을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면 흥겨운 민요를 들수 있습니다.
노들강변 , 창부타령 , 천안 삼거리, 등과 같은 타령조의 우리 민요는 주로 조선시대 기방에서 술을 마시고 흥을 돋구는 음악으로 많이 사용되어 음악이 이음줄을 많이 사용하여 노래가 술취한듯 구렁이 담넘어가듯 아주 곡선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노래를 속되게 말하면 화류계 음악으로 분류할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서양음계를 사용하는 우리 가요는 음의 변화가 아주 직선적이고 계단식 높낮이를 이루며 곡선적인 이음줄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것이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일부 프로 가수들도 이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음줄을 과도하게 즐겨 사용하는 가수들이 있는데 이런 창법은 가요가 추구하는 노래의 깊은 맛을 낼수 없으며 어딘지 모르게 경로당 노인들의 노래같이 들려지는것입니다.
노래는 무엇보다 정확하게 할수 있도록 노력해야 진정한 노래의 맛이 살아나는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된다구요 ㅎㅎ
그럼 나훈아님의 노래를 예로 한번 들어 보겠습니다.
가장 대륙성 기질이 잘 나타나는 노래 " 녹슬은 기찻길 " 을 부를때 나훈아님과 일부 아마츄어들의 차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나훈아님은 이렇게 부릅니다

" 휴 전선 달빛 아래 녹 슬~~은 기찻길 "

많은 아마추어 가수들은 이렇게 부릅니다

" 휴~ 전~선 달~빛 아~래 녹슬~~~~~은 기~찻~ 길 "

나훈아님 노래 부분 듣기 <=== 클릭하시면 들을수 있습니다.

우리 나훈아님은 기회 있을때마다 우리 나라의 가요는 대륙성 기질을 가진 기상이 깃들어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륙성 창법은 어쩌면 직선적인 기상과 절도를 의미 하신것이겠지요.
다시말해 노래의 흐름을 염불처럼 줄줄이 이음줄로 연결하여 아리랑 고개넘듯 넘어가는것이 아니라 가사 한자 한자에 의미를 싣고, 혼을 싣고, 힘을 실어 노래맛을 만들어 내는 창법으로서 가사 한글자도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는 의미로 해석해 봅니다.
나훈아님의 창법 가운데 가장 특이하고 훌륭한점이 바로 타 가수들처럼 그냥 소리내기에 급급한 창법이 아니라 노래 마디 마디마다 가사 한글자 한글자마다 그 의미를 새기고 리얼하게 표현해 나가는 노래 표현력을 들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나훈아님이 주장하신 아리랑 가요, 아리랑 창법이란 가락(리듬)이 우리 국악의 가락을 사용하였다는 논리이지 음계는 " 도레미파솔라시 " 라는 서양음계를 그대로 사용하는것입니다.
아리랑 가요라 해서 음의 높낮이를 우리 국악 음계 " 궁상각치우 " 로 하라는것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노래에서 이음줄은 때로는 구성지게 흥겹게 하는 기능을 가졌지만 지나치면 술냄새가 나는 화류계 노래로 들려질수 있으니 꼭 필요하지 않는곳은 사용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특히 나훈아님 노래를 할때는 더욱더 노래 흐름에 촛점을 맞추어서 노래를 줄줄이 연결하기 보다는 마디 마다 가사의 한 글자마다 한곳도 그냥 잘 넘어 가지 말고 어디서 호흡을 하고 어떤 리듬을 타고 어떻게 표현하여 매력적인 노래맛을 만들어 낼수 있는가 연구하다 보면 우리 나사모 회원님들은 성량도 좋고 음색도 매력있어 지금보다는 더 좋은 노래를 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긴 불황속에 답답한 가슴이 있다면 나훈아님의 기상과 힘이 넘치는 노래를 소리높여 한곡 뽑아 보시고 다시 힘내시고 모두 모두 홧팅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글 / 구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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