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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2)(이세돌과 나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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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사모
작성일17-08-04 10:54 조회33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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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2)(이세돌과 나훈아)


 


 


 




 
  프로棋士 '이세돌'의 이름을 한문으로 표기하면 '李世돌,이다. 그의 이름‘ 중, '돌'字는 순 우리말이므로 한문으로 '돌' 字를 표기할 길는 없다. 따라서 '이세돌'이 중국에서 대국할 때 그의 이름 '돌'字의 표기로 '石'字 아래에 '之'字를 붙여 표기한 것을 보았다. 돌을 의미하는 '石'과 'ㄹ'받침을 의미하는 '之'의 조합이다. 造字이지만 의미와 발음에서 한국과 중국 모두의 문화를 충족하는 그 아이디어가 매우 재미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불행하게도 그 아이디어는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石'字로 정착되었다. 결과적으로 한국보다 중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 같은데, 모처럼 우리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중국의 경제적 위상에 짓눌려 물러선 것 같아 입맛이 좀 씁쓸했다.
 
  
 



  이세돌의 힘은(바둑의) 무척 세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이름을 따서 '쎈돌'이다. 하지만 필자는 좀 장난스럽게 이름을 비틀어 '돌쇠(?)'를 떠올려본다.


  시합 때면 면도를 하지 않아 수염이 거칠게 듬성듬성 난 모습이 그렇고, 때 묻지 않은 순진한 어투와 그의 동작 하나 하나에서 이름을 비틀었다. 그러고 보니 가요계의 소도둑(?)이라 불리는 사나이도 떠오른다.


 



  '이세돌'은 한국 바둑계에서 "조남철-김인-조훈현-이창호"의 계보를 잇는 한국바둑계의 보배다. 그는 수읽기가 '세기의 천재 조훈현' 못지않게 電光石火와 같고 행마의 발이 빠르다. 수읽기와 행마의 자유분방, 경쾌함은 하나의 예술이며 동물적인 후각으로 승부사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것이다. 필자가 배우고 흉내 내고 싶은 棋士이다.



 


  독자께서, 만약 대국 중의 이세돌이 집게손가락을 빠른 속도로 까딱까딱 움직이는 모습을 본다면, 에세돌이 형세판단을 하거나 수읽기 하는 중이라 보면 정확하다. 그리고 그의 까딱이는 손놀림이 끝나면 반상은 반드시 요동을 치거나, 아니면 고요가 찾아온다.


  전자는 반면이 불리하기 때문에 변화를 구하는 것이고, 후자는 유리한 반면을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세돌은 승부에 강하다. 따라서 어떤 강자도 이세돌에게 한판의 바둑을 이기기란 결코 쉽지 않다. '世界('世紀'가 아니다)의 귀재 조훈현'조차도 과거 이세돌을 혼내 주려다 역으로 호되게 당하는 것을 필자는 본적이 있다.


 



  나는 棋士 이세돌을 보면 나훈아가 생각난다.(돌쇠와 소도둑?)


  그것은 '이세돌-'하면 무릇 승부사들조차도 겁을 먹는 그의 카리스마가 나훈아의 그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세돌의 포효에 승부세계의 강자들이 움찔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리고 '無虎洞中裏作虎'의 작금 가요계를 떠올리기도 한다.


 



  바둑계에서 큰기침 하는 강자들도 이세돌의 이름 앞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프로들의 심리도 下手인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세돌은 나훈아를 닮았다. 어슬렁거리다가도 먹이를 발견하면 torque 무한대로 질주하는, 가공할 파워에서 군살하나 없는 가요계의 재규어 나훈아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둑계의 대가 조남철-김인-조훈현은 누구와 비유할 수 있을까?


 


  조훈현을 배호라 하고, 김인을 백년설이라 하고, 조남철선생을 남인수라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바둑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의 계보가 가요계의 계보흐름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끝.

글쓴이/산딸기


댓글목록

박장해님의 댓글

박장해

'바둑계 레전드와' 가요계의 레전드'의 비교분석, 재미있게 분석해 주셨네요~!
무척 共感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