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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쌍용차…공장 정상가동은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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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수유
작성일20-12-31 20:29 조회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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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대금 어음 800억 대출전환

대형부품사 아직 공급재개 안해
공장 셧다운땐 협력사 줄도산


오는 2월 말까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개시가 연기된 쌍용자동차에 대해 정부가 협력업체들의 납품대금 어음을 대출로 전환하게끔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쌍용차 정상화 길 앞엔 난제가 산적해 있다.

일단 31일 정부가 밝힌 노력 의지에 대해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쌍용차 협력사 모임 '쌍용차협동회'는 실제로 납품대금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최병훈 쌍용차협동회 비대위 부위원장 겸 사무총장은 "쌍용차 평택공장이 제대로 가동돼 매출이 발생해야만 중소 협력사들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비록 납품대금을 다 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부품 공급을 이어가고자 한다"면서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도와줘서 협력사들이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손에 쥐게 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협동회에 따르면 쌍용차 중소 협력사 240여 곳이 2020년 10월 쌍용차에 공급한 부품 관련 대금 총 1780억원 가운데 700억원은 쌍용차가 지급했고 280억원은 정부와 금융위원회 협조 아래 어음 기일 연장 조치로 해소됐다. 하지만 나머지 800억원은 아직 현금으로 돌려받지 못하고 어음으로 남아 있다. 정부와 금융권은 바로 이 800억원 문제에 대해 급한 불을 끄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10월에 납품해 12월에 결제하기로 한 대금일 뿐 11월 납품에 대한 1월 결제분은 또 남아 있다. 쌍용차는 평택공장을 제대로 가동시켜 매출을 내야만 이 대금도 치를 수 있다. 공장 풀가동이 절실한 이유다.

KDB산업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 빌린 돈 1650억원을 갚지 못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에 대해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2월 28일까지 해당 절차 개시를 미루고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ARS 프로그램은 시작됐지만 쌍용차 공장이 완전 정상화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4일과 28일 쌍용차 평택공장은 일절 가동되지 못했고 29일에도 오전 중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이 부품 공급을 재개해 공장이 일부 돌아가긴 했지만 LG하우시스와 보그워너오창,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은 납품을 곧장 재개하지 않았다.

결국 관건은 쌍용차가 빠르게 공장을 정상 가동함으로써 매출을 늘리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쳐 신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통해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신규 투자 협상을 마무리함으로써 유동성 위기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HAAH는 마힌드라가 기존 지분을 감자해야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율 74.6%를 30% 이하로 낮춰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마힌드라가 외국 투자 기업에 지분 25% 이상을 매각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 오는 2월 말까지 신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채 쌍용차가 실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마힌드라는 경영권을 잃는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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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관심과 노력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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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련 기자]

코로나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하자 연말 모임을 취소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산길도 막아놨고 해넘이 명소도 모두 폐쇄시켰다. 밖에 나가도 정말 갈 곳이 없다. 아이들까지 방학을 하자 본격적인 '집콕 생활'이 시작되었다.

집집마다 무슨 놀이를 하며 지내는지 궁금했는데 뜻밖에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넷플릭스' 시청이었다. 전 세계에 다양한 한국 작품을 소개하며 새로운 K-콘텐츠의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를 유료로 결제를 하고 보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다.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대학생 딸도 몇 달 전부터 집안에서의 생활을 견디다 못해 넷플릭스를 결재했다고 했다. 학원에 가는 시간, 아르바이트하는 시간에는 못 보니 돈이 아깝다며 나에게도 보기를 권했다. 하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우울하다는 주변 지인들에게 연말 선물과 카드를 준비하며

집에만 있으니 여유 시간이 많아졌다. 연말을 앞두고 주변 지인들에게 줄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손수 카드를 만들다 보니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받는 사람을 생각하며 설레기도 했고 기분이 좋아졌다.

카드를 만들고 좋은 글귀를 캘리그라피로 적어 보고 손편지를 쓰니 학창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이 들었다. 유난히 편지 쓰기를 좋아해서 친구들과 수시로 편지 교환을 하고 라디오에 사연도 보내며 재미있게 보냈던 그 시절이 새삼 그리워졌다.

수줍음이 많지만 성격이 밝아 주변에 친구가 늘 많았다. 지금도 역시 그런 밝은 에너지로 힘든 상황도 잘 이겨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카드를 만들고 손편지를 쓰며 예전의 내 모습과 다시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는 코로나로 집에 있으며 우울해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며 더 바쁘게 지냈다. 물론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지만 그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생활하며 마음에 여유를 갖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큰 선물은 아니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소소하고 재미있는 선물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아이쿱 생협에서 뜻깊은 활동을 많이 했기에 후배 활동가들이 생각났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선물하기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결국 현금으로 했지만 내가 만든 카드에 지폐를 넣어 주는데 그 돈이 더 빛나 보였다.

손편지가 주는 힘일 거라고 믿는다. 너무 고맙다며 "감동이에요!" 이렇게 말하는 후배 활동가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고 따뜻해졌다. 함께 활동했던 언니는 나에게 좋은 생각을 해줘서 고맙다며 엉덩이를 토닥여줬다.
 
"이런 일은 자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주먹을 불끈 쥐자 웃음꽃이 피었다. 기쁜 일도 만들기 나름인데 '이까짓 거' 더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감동선물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았다
ⓒ 황금련

 
내가 좋아하는 김지연 작가님과 그림일기 선생님들께 잔잔한 웃음을 주고파서 내 식대로 재미있는 선물을 준비했다. 마스크팩, 수면 양말, 붓펜을 사고 인터넷으로 휴대용 미니 등긁개를 주문하고, 요즘 필수품인 마스크까지 준비했다. 시간은 더 걸렸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만든 카드와 함께 포장하는데 내가 받아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나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값이 나가는 물건만 선물은 아니다. 내 마음과 정성이 들어가면 세상 어떤 비싼 물건보다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케이크를 사서 그림책방으로 갔다. 만나자고 말을 할 수 없는 시국이라 아쉬웠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 난다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그림책방 사장 지연샘의 모습에 나도 텐션이 올라가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선물 받은 분들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냐며 아이디어 좋다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니 '커다란 웃음'이 제일 좋은 선물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특히 요즘같이 지치고 우울한 시기에 더욱더 이런 잔정들이 그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는 선물을 준비했던 것이다. 또 선물할 곳이 남았는데 카드를 만드는 시간이 꽤 걸려서 시간이 부족하다. 이제 남은 지인들에게는 새해 카드가 준비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다.
 
▲ 연말 선물  재미있는 구성품으로 선물을 준비하니 주위에 웃음꽃이 피었다
ⓒ 황금련

 
그 어느 해보다 외롭고 고립되었던 마음, 무섭고 두려웠던 마음, 억울하고 분했던 마음이 가득했던 한 해였다. 거리를 보면 고즈넉하다 못해 너무 휑해서 무서운 느낌마저 드는 연말이다. 우리 모두 그동안 잘 견뎌왔다. 2020년이 하루 남았다. 주변을 돌아보며 내가 먼저 손 내밀어 위로를 전하고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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